[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과 동일한 전망치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의 2.5%를 유지했다. ADB는 한국 물가 상승률이 2025년에는 2.0%로 점차 안정될 것으로 봤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ADB는 한국의 글로벌 반도체 수요 지속과 하반기 소비회복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이는 우리 정부(기획재정부)·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2.2%와 같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2.3%보다는 0.1%포인트 낮은 수치다(그래프 참고).
ADB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중국(4.8%), 몽골(4.1%), 대만(3.0%), 홍콩(2.8%) 등 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게 전망했다.
ADB는 내년 한국이 수출증가세에 힘입어 성장률이 2.3%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한국 물가 상승률은 2.5%로 전망했다. 한국의 가장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1%(지난달 기준)이다.
ADB는 긴축적 통화정책 유지와 일부 과일 관세 면제· 인하 등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따라 내년에는 2.0%로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호주·뉴질랜드를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46개 회원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9%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아시아경제 보충전망)에 비해 0.1%포인트(p) 상향조정된 수치다.
ADB는 "아시아 지역은 중국경기 둔화에도 불구 글로벌 금리 인상 종료 등 수출회복세와 인도의 투자주도성장 등으로 견조한 성장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동 등 지정학적 분쟁 악화,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중국 부동산시장 위축 등 외부 불확실성이 하방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기획재정부] 2024.04.11 plum@newspim.com |
아시아 지역 물가 상승률은 올해 3.1%, 내년 3.0%로 완만하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ADB는 인공지능(AI) 열풍이 아시아지역의 반도체산업 반등을 주도하고 있으며 그 영향은 국가별 특화 분야에 따라 차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전체 반도체 수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메모리칩 선도 공급자로 AI 연관 메모리칩 수요 급등의 수혜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만·중국 등 다른 주요 반도체 강국의 경우 반도체 수출 중 메모리칩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AI 주도 수요 확대 영향을 아직까진 덜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plu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