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수 정체로 이동통신사들이 신사업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이 중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이어 2,3위에 올라 있는 KT와 LG유플러스가 신사업을 바탕으로 2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가입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2295만2612개의 SK텔레콤이 1위에 올랐고 1348만9926개의 KT가 2위, 1093만1883만개의 LG유플러스가 3위로 뒤를 이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KT] |
사물인터넷(IoT) 회선에서는 LG유플러스가 715만개로 1위에 올랐고 알뜰폰(MVNO)이 707만개로 2위, SK텔레콤이 698만개로 3위, KT가 288만개로 4위에 올랐다.
이번 발표에서 주목할 부분은 IoT 부문을 별도 집계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에서는 IoT 회선수가 이동통신 회선 수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3127만개로 1위, LG유플러스가 1849만개로 2위에 올랐다. KT는 1714만개로 3위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회선수에서 2위에 오른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이에 KT는 IoT와 휴대전화 회선을 따로 집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올해 1월부터 반영됐다.
통계 발표 방식의 변화로 휴대전화 회선수가 따로 집계됐지만 KT와 LG유플러스 모두 5G 통신 가입자수 성장의 정체를 인지하고 있다. 이에 AI와 기업 간 거래(B2B) 사업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KT는 지난해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사물인터넷(IoT)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 공간 ▲에너지 등 5대 B2B 사업을 정해 전년 대비 2.2% 매출이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KT는 이통사 중 IoT 회선이 가장 적은 만큼 올해에는 IoT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회선수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4세대 통신(LTE) 기반 원격검침 인프라 사업에 입찰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이동통신 회선에서 KT에 앞설 수 있었던 이유에는 한전의 검침기 회선 수주가 있었다. 이에 KT도 경쟁사 대비 취약 부문인 IoT 회선을 이번 수주를 통해 높인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LG유플러스는 KT가 강점을 갖고 있는 SOHO(Small Office Home Office·소상공인) 통신 서비스에서 AI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SOHO 고객 특화 솔루션인 '우리가게 패키지 AX 솔루션'을 출시하고 오는 2027년 점유율 30%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솔루션은 ▲U+AI전화 ▲U+AI예약 ▲U+웨이팅 ▲U+키오스크 ▲U+오더 ▲U+포스 등 6가지로 구성된다.
현재 국내 SOHO 시장은 연 9000억원 규모인데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기준 1500억원의 매출로 1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SOHO 1위는 유선전화와의 결합상품을 앞세운 KT다.
박성율 LG유플러스 그룹장(전무)은 "인터넷 유선의 경우 KT의 커버리지가 가장 넓지만 꼭 유선이 아니어도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우리가게 패키지 AX 솔루션은 무선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그 점에 대해서는 고객들도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도 청년과 소상공인 대상으로 '으랏차차 패키지'를 출시하며 서비스를 개선했다. 이는 기존의 '사장님 성공팩'을 변경한 것으로 소상공인이 많이 찾는 상품으로 재구성했다.
KT는 재구성 패키지를 통해 소상공인의 매장 운영에 필요한 인터넷, 전화, 모바일, TV, 가게정보알림메시지, 통화매니저(PC) 등의 통신상품과 CCTV, 카드결제서비스 VAN(부가통신망) 등의 매장 솔루션 중 필요한 것만 골라서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강이환 KT 소상공인사업본부장 상무는 "으랏차차 패키지가 매장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은 줄이고 매출은 올리는 소상공인 대표 상품으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각종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사진= LG유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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