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SFTS) 신종 감염병 매개체인 참진드기에 대한 발생 감시가 시작된다.
질병관리청은 SFTS 감염 위험이 높은 계절이 다가옴에 따라 주요 매개체인 참진드기 발생 감시를 오는 15일부터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SFTS는 주로 4~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신종 감염병이다. 5~14일 이내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SFTS의 국내 첫 환자 발생은 2013년이다. 이후 2023년까지 총 1895명의 환자 발생이 보고됐다. 이 중 355명이 사망해 18.7%의 치명률을 보인다. 연도별 감염 발생현황에 따르면 2020년 243건, 2021년 172건, 2022년 193건, 2023년 198건이다.
곤충매개 감염병 발생현황(2020-2023) [자료=질병관리청] 2024.03.18 sdk1991@newspim.com |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4~5월)부터 약충이 발생한다. 여름철(6~7월)에는 성충, 가을철(9월)에는 주로 유충이 발생해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참진드기는 주로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존재한다. 사람이나 동물과 같은 숙주가 지나가면 달라붙어 부착한 후 흡혈한다. 멀리 날아가 달라붙지 않아 진드기가 사는 장소에 노출됐을 때 물릴 가능성이 높다.
참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SFTS에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질병청이 실시한 전국 진드기 채집 조사 결과에 따르면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는 0.5%의 최소 양성률을 보인다. 즉, 일부의 진드기만 SFTS 바이러스 감염이 있다.
참진드기를 피하려면 풀밭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이 좋다. 발목 이상 높이의 풀밭은 피하고 30분 이상 앉거나 눕지 않는 편이 좋다. 야외 활동을 할 경우 긴 소매의 옷과 바지를 입어야 한다. 야외 활동이 끝나면 목욕 등을 통해 진드기가 붙어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릴 경우 15일 동안 발열, 구토, 설사 등 임상증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임상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와 처치를 받는 편이 좋다.
질병청은 국방부 국군의학연구소, 보건환경연구원 등과 협업해 전국 18개 지점에서 참진드기 감시를 시작한다. 매월 참진드기 밀도와 병원체 검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봄철 야외 활동으로 진드기와 접촉 빈도가 증가할 수 있어 예방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며 "발견할 경우 2차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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