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1년5개월 만에 돌파하는 등 급등하자 외환당국이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16일 외환당국은 오후 2시55분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당국의 구두개입 영향으로 오후 3시 1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줄이며 전일대비 9.40원 상승한 1393.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5원 넘게 급등하며 14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넘은 것은 2022년 11월7일(장중 고가 1413.50원) 이후 약 1년5개월 만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16일 오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16.00원(1.16%) 상승한 1,400.00원에 거래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아날 원·달러 환율은 중동지역 확전 우려에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2022년 11월10일(1378.5원)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로 거래되고 있다. 2024.04.16 yym58@newspim.com |
이날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 시기 지연과 이란이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한 이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지면서 달러는 초강세를 지속중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화는 다른 주요통화대비 변동성에 취약한 모습"이라며 "연준 금리인하 기대 후퇴 이후에도 유로화, 엔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 프록시 통화로서의 원화 약세 압력 확대,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에 소극적인 한은 금통위 결과가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지수는 2% 이상 급락하면서 261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한 7096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미국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 심화로 유가 상승 우려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경제와 유가 상승 가능성을 의식한 연준 의원들도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잇달아 언급했다"며 "강달러 현상 탓에 외인·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확대돼 국내 증시가 부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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