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급 인사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참배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시했다.
외교부는 21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토쿄 로이터=뉴스핌] 야스쿠니 신사 2020.08.15 007@newspim.com |
외교부는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시작되는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야스쿠니 신사에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이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총리 취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았으나 공물을 계속 봉납해왔다.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13년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이날 일본 정부의 일부 각료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참배 후 기자들에게 "과거 나라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일한 분들의 영혼에 대한 존숭의 마음을 담아 참배했다"고 말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과 근대 100여년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사망한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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