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 군사작전이 임박했단 소식이 들려온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18명을 포함한 22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지난 20일 첫 번째 공습으로 한 남성과 아내, 3세 아이 등 일가족이 사망했다고 알렸다.
숨진 아내는 임신 중이었는데 의료진이 뱃속에 있던 태아를 구출했다.
2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연기가 피어 오르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두 번째 공습에서는 17명의 어린이와 여성 2명이 사망했다.
모하메드 알-베헤이리 씨는 두 번째 공습으로 딸과 18개월짜리를 비롯한 손자녀 6명을 잃었다고 알렸다.
공습 사망자의 친척 움 카림 씨는 "아이들은 자고 있었다. 아이들이 한 게 무엇이냐. 이들이 잘못한 게 무엇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군이 계획 중인 지상 군사작전과는 별개의 공격이며, 이러한 공습은 "거의 매일"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라파는 가자지구 피란민들이 몰려 있는 이집트 국경을 맞댄 곳으로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약 150만 명의 주민이 이 작은 지역에 거의 끼어 있다시피 있다.
이에 이스라엘군이 본격적으로 이곳에 군사작전을 개시하면 대규모 인명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10월 전쟁 개시 이래 사망한 가자지구 주민은 3만 4000명이 넘는다.
그러나 미국 등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완전한 해체를 위해 라파 작전을 반드시 강행하겠단 입장이며 그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월절 기념 연설에서 "며칠 안으로 하마스에 군사 및 정치적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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