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지난주 배심원단 인선 절차를 마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에 대한 형사 재판이 22일(현지시간)부터 본격 심리 절차를 개시했다.
검찰과 트럼프 전 대통령측 변호인단이 '입막음 돈'과 대선 연관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장외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이날 속개된 재판에서 검찰측은 배심원단에 지난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성추문을 덮기 위해 입막음 돈을 지불한 것은 허위로 선거를 흔들기 위한 '계획 범죄'라고 주장했다.
법원에 출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면서 34개 혐의를 적용해 형사기소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측은 문제의 자금은 검찰의 대선 범죄 주장과는 전혀 연관이 없으며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무런 잘못도 아니라고 반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재판을 받게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변호인단과 함께 맨해튼지방법원에 출두해 재판에 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원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오늘은) 미국에 매우, 매우 슬픈 날"이라면서 "나는 펜실베이니아주와 조지아주, 그리고 많은 다른 장소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대신 여기에 와 있다. 이는 매우 불공정한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또 자신과 미국을 사랑하는 지지자들이 전국 법원 건물 밖에서 자유롭게 시위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나가서 평화적으로 시위하라"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자신의 대선 슬로건이자, 열성 지지그룹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와 함께 시위를 벌여서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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