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통화한 내역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확보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공직기강비서관이 국기를 문란하게 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비서관은) 스스로 물러나거나 대통령이 먼저 파면하고 수사받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3 leehs@newspim.com |
MBC는 공수처가 유 관리관의 휴대전화 내역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유 관리관과 이 비서관이 지난해 8월 2일 오후 늦게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날은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넘긴 '채상병 사건' 수사 자료를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한 날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 비서관은 임명 당시부터 문제가 있었다"며 "무고한 시민을 증거조작을 통해 간첩으로 둔갑시킨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의 책임 있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명 당시에 문제제기를 무시하고 임명했는데 이번에 채상병 수사사건 외압의 중심에 나타난 것"이라며 "이 비서관은 수사 이전에라도 누구 지시를 받아 어떤 통화를 했고 어떤 보고를 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민심을 받드는 가장 책임 있는 자세는 총리·비서실장을 바꾸는 게 아니라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을 지체 없이 받아들이는 게 변화의 시작"이라며 "국회 통과에 협조하지 않으면 총선 민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고 더 큰 국민적 심판에 직면할 것이다. 대통령을 위해 경고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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