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정진석 전 국민의힘 의원을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데 대해 "총선 민심을 외면했다"며 일제히 비판 의견을 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의 윤핵관인 정진석 의원이 비서실장 되면서 여당을 대통령실 거수기로 만들 가능성이 매우 커보인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 임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4.22 photo@newspim.com |
박 수석대변인은 "정 의원은 과거 비대위원장 때 이준석 전 대표 축출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다. 또 친일 망언과 사회적 참사와 관련한 막말 전력들이 있다"면서 "특히 (비공개 최고위회의에서) 야당 대표인 이재명 대표에 대한 막말 수위를 보면 정치적 도리나 예의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분을 비서실장으로 쓴다는 건 총선 민심을 외면한 것이고 야당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 발언으로 1심에서 실형을 받았는데 이런 분을 비서실장으로 받아들이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말 쓸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모두발언에서 정 전 의원을 겨냥해 '이완용의 현대판, 정완용'이라고 공세를 높였다. 서 최고위원은 정 전 의원이 세월호 5주기 때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이제 징글징글하다'고 적은 점을 지적하며 "이런 인사로 과연 어떻게 쇄신하려는지 질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정현 최고위원도 "국정 기조를 바꾸고 국민과 소통하라는 총선 민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인사"라며 "심각한 친일적 사관을 가지고 있고, 국민적 참사에 대한 공감 능력도 없고,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의도 없이 사실관계를 왜곡해 실형을 받은 사람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대통령을 거부하기 전에 윤 대통령은 얼마 지나지 않은 총선 민의를 다시 한번 돌아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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