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화그룹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햄버거와 피자에 이어 신사업으로 아이스크림을 낙점했다. 사내 아이스크림 TF를 가동하고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아이스크림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
◆"아이스크림 R&D 전문인력 찾아요"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아이스크림 신사업 R&D를 담당할 인재 채용에 나섰다. 아이스크림은 한화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햄버거(파이브가이즈), 피자(스텔라피자)에 이어 신사업으로 낙점한 아이템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올 초부터 아이스크림 사업을 위한 전담팀(TF)을 구성해 아이스크림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신규 채용도 TF에서 활동할 인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갤러리아는 'EBA 아이스크림'이라는 브랜드 매장을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운영 중이다. '인공식품 첨가물을 넣지 않은 건강한 아이스크림'을 표방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건강한 프리미엄 먹거리'를 선보이겠다는 김동선 부사장의 생각과 맞아 떨어지는 브랜드다.
다만 'EBA 아이스크림'은 최근 매장을 줄이고 있는 상태로, 신사업은 신규 브랜드 출시와 신제품 개발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월 특허청에 아이스크림 가게운영업, 카페서비스업이 가능한 '벤슨(Benson)'이라는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신규 채용 담당 업무도 신제품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아이스크림 Mix, Flavor 설계 및 개발 ▲디저트 신제품 개발 ▲신제품 시생산 ▲신제품 선행연구·조사가 가능한 경력 인재를 찾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사업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지 여러 부서들의 인재들을 모아 TF를 가동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매우 기초적인 단계로 신제품을 개발할지, 해외브랜드를 들여올지 여부 등은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김승연 회장도 '힘'...한화 신사업 챙기는 김동선 부사장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담당을 맡으며 유통과 로봇에 접목할 수 있는 신사업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6월 국내 '파이브가이즈' 론칭을 주도했으며, 이달 초 서울역점까지 모두 4개 매장을 서울에서 운영 중이다.
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을 '한화푸드테크'로 변경하고 미국의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운영하는 서브 오토메이션을 인수하기도 했다. 100% 로봇이 만드는 피자를 내년 국내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연회·식음 관련 사업을 한화푸드테크로 넘기면서 효율화 작업도 한창이다.
한화푸드테크는 한화로보틱스와 함께 다양한 푸드테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지난달 CJ프레시웨이와 손잡고 식재료 손질부터 조리, 배식, 세척에 이르기까지 푸드서비스 산업 전반에 자동화 도입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5일 한화로보틱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
지난 5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아 아들 김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김승연 회장은 "사람과 로봇의 협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 된 혁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4월부터 한화갤러리아 주식도 꾸준히 매입하며 지배력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1.47%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선 뒤 지난 19일까지 지분을 2%까지 끌어올렸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기업 가치 제고와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