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현동 주미대사는 오는 10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한·미 동맹 강화라는 현재의 큰 방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조 대사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의 정·관계 인사들을 두루 만난 결과 정치 성향을 불문하고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한 기대는 한결 같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현동 주미대사가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4.25 yooksa@newspim.com |
조 대사는 "현재 한·미 동맹은 유례없이 강력하다"면서 "여러 고위급 교류를 비롯해 핵협의그룹(NCG), 경제·과학기술 분야 등에서 단순히 협력 강화라는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제도화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미, 한·미·일 간 안보 분야 협력이 크게 진전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조 대사는 지난해 '워싱턴 선언'을 통해 출범한 한·미 NCG를 예로 들며 "비핵국가가 미국과 양자 차원에서 핵전략을 협의하고 논의하는 유일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는 미국 대선에 대해 조 대사는 "현재로서는 향방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은 스윙스테이트(경합주)와 중도층 표심, 제3후보의 변수 등이 대선 향배를 가르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정부 고위당국자는 현재 집권당이 민주당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접촉에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에서 트럼프 집권에 대비해 정부 차원의 팀을 만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에 대한 미국 고위인사들의 반응은 당연히 긍정적이지 않다"면서 공화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을 접촉하는 경우 드러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바이든 대통령 임기 동안 한·미가 방위비분담협정 체결을 위한 틀을 만들어 놓아도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이를 허물어버릴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너무 많은 전제를 가정하고 말하는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직 한·미 동맹에 대해 규정한 것은 없다"면서 "트럼프 측도 한·미 동맹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pen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