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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1분기 연체율 '동반 상승'...2년만에 '두배' 오른 곳도

기사등록 : 2024-04-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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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 육박…KB·신한·우리도 상승
GDP 1.3% 성장에도 서민층엔 '냉기'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 1분기 내수 성장에도 서민들은 카드 빚 갚기도 벅찼다. 카드사 연체율이 일제히 오르며 서민층과 자영업자는 경제 성장 온기를 체감하기가 어려웠다.

29일 신한·KB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그룹과 삼성카드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카드사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채권 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뛰었다.

하나카드 연체율은 지난 1분기 1.94%로 지난해 말(1.67%)과 비교해 0.27%(포인트)p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 연체율은 1.45%에서 1.56%로 0.11%p 상승했다. KB국민카드 연체율도 이 기간 1.03%에서 1.31%로 0.28%p 뛰었다. 우리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22%에서 지난 3월 말 1.46%로 0.24%p로 올랐다.

다만 삼성카드 연체율은 1.20%에서 1.10%로 3개월 동안 0.10%p 하락했다.

연체율 상승은 사람들이 카드 값은 물론이고 카드 대출을 제대로 갚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카드사 연체율에는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결제금액 일부 이월),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이 포함된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4.26 ace@newspim.com

이 중 카드론은 카드사가 제공하는 무담보 대출로 서민 '급전' 창구로 꼽힌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중·저신용자가 주로 카드론을 이용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 등 8개 전업 카드사 카드론 잔액(대환대출 포함)은 36조5412억원으로 1년 전(34조1212억원)보다 2조4200억원 증가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연체율이 올랐다"며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층 어려움에도 한국 경제는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날 한국은행은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2021년 4분기(1.4%)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지난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8%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0.5%)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민간소비 등 내수 성장 기여도는 0.7%p로 순수출 기여도(0.6%p)를 넘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서민 생활이 어려워지고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영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카드 결제나 대출이 연체하고 있다"며 "지난 1분기에 민간소비가 다소 개선됐다고 하나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재정 여건을 개선하기는 미흡했다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분기 카드사 순이익은 증가했다. KB국민카드 순이익은 1391억원, 신한카드는 1851억원, 삼성카드는 1779억원, 하나카드는 535억원, 우리카드 288억원 등이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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