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이번 달 미국인들 사이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더욱 강해지면서, 개인 재정과 경제에 대한 전망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미시간대학에 따르면 4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최종치)는 77.2로 3월 79.4에서 하락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 77.9에서도 소폭 하향 조정됐다.
미국인들 사이 경제 전망이 악화한 데에는 높아진 물가 기대가 한몫했다. 고물가가 이어질수록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며 가계들의 전반적인 재정 상화도 악화할 수밖에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식료품점서 한 여성이 닭고기를 구입하고 있다. 2022.05.02 [사진=블룸버그] |
미국 가계가 예상하는 1년 기대인플레이션 최종치는 3.2%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 기록한 2.9%보다도 올랐다.
향후 5년 기대인플레이션도 3.0%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의 2.8%보다도 높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모르면 실제 물가를 끌어올린다고 보고, 기대 인플레이션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조사 결과는 고금리와 함께 고질적 물가 압력이 미국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날 별도로 발표된 미국의 개인 지출은 3월 0.8% 증가해 기대치 0.7%보다 강한 확장세를 보여줬다.
조앤 슈 미시간대 설문조사 책임자는 "높은 물가로 인해 미국 가계들 사이 일상적인 지출과 관련한 불만이 커졌지만, 내구재, 차량, 주택 등 고가 구매 시 높은 가격에 따른 불만은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8%는 고물가의 삶의 질이 악화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3월 33%에서 한층 높아진 수치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보고서에서도 미 경제 성장세는 급격히 둔화한 반면 물가 압력은 커지고 있는 양상이 포착돼 이 같은 추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미 상무부가 25일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로 1.6%로 지난해 4분기(3.4%)와 비교해 반토막 수준으로 꺾였다. 반면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기 대비 3.4% 오르며 1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 폭을 보였다. 4분기 1.8%에 비해 거의 두 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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