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60억 달러(8조 2600억여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침공 2주년을 맞아 열린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화상 회의를 마친 뒤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번 지원에는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포함해 무인기 시스템과 대규모 포탄, 미사일이 포함된다"면서 "이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방위 지원 약속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스틴 장관은 또 "우리의 동맹들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동참할 것"이라면서 무인기와 포탄, 전차를 비롯해 패트리엇 방공 포대 지원을 위해 동맹국들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특히 "러시아가 현재 (전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북한과 이란과 같은 나라에 의존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의 상태는 훨씬 나빴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현재 탄약 및 무기 생산을 높이고 있고, 북한과 이란으로부터의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추가 지원에 패트리엇 미사일 이외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첨단지대공미사일시스템(NASAMS)용 미사일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번 원조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610억 달러 군사 원조를 골자로 한 해외 안보 패키지 법안에 서명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10억 달러 추가 지원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다시 나온 것이다.
한편 스페인 국방부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포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화상 회의에 참가한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의회가 군사 원조 법안 처리를 지연하는 바람에 러시아가 전쟁 주도권을 장악하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 러시아의 공습을 막기 위한 방공망 지원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올해 러시아 전투기들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9,000발 이상의 유도 폭탄을 발사했다"면서 "우리는 이들 전투기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격추할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