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의 첫 영수회담에 대해 "21대 국회 내내 평행선만 달리던 여야가 협치로 나아갈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비록 이견이 일소에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직접 서로의 생각을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회담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하고 있다. 2024.04.30 leehs@newspim.com |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윤 대통령을 겨냥해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라고 날을 세운 것을 두고는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민생 회복 지원금 지급에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공약한 정책인 만큼 거듭해 주장하는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건 이해한다"면서도 "개개인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재원을 투입하는 비효율성, 민생 어려움의 원인인 고물가·고금리를 심화시키는 부작용, 급증한 국가채무에 13조의 채무를 더 얹어야 해 정책전문가, 국민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과학적 근거나 사회적 합의 없이 단순히 정치적 이유로 정책을 추진하는 건 정부로서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사슴을 쫓는 사람은 산을 보지 못한다고 한다"라며 "모처럼 성사된 귀중하고 의미 있는 자리를 정치적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다고 폄훼하고 평가절하해서야 더 나은 다음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진정한 협치는 서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존중에서 시작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이 충분한 숙고 끝에 야당 주장에 답변한 만큼 야당에서도 부정적 반응만 보일 것이 아니라 그 이후를 진지하게 생각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영수회담 여당 패싱' 논란과 관련해 "모처럼 여야 협치를 위해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났는데 제가 만약에 '나도 참여해야 한다'라고 처음부터 주장했다면 회담이 성사됐겠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실무 협상 단계에서 협상 상황을 공유했고 어제 협상 결과도 충분히 전달받았다"면서 "그렇게 표현하고 지적하는 데 조금 동의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함께해야 할 상황이 있고, 사안에 따라서 그게 바람직한 게 있다"라며 "이재명 대표가 그동안 만남을 수차례 제안해 왔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서 만남이 이뤄진 건데 그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왜 우리는 참여 안 하느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국민들 입장에서 맞는 것인지 그런 것도 제가 다 생각해서 당 입장을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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