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민의힘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는 2일 첫 회의를 열고 총선 패배 원인 분석에 나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 참석해 "이번 총선 백서는 국민의힘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선거 직후 당을 재정비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국민의 기준에 맞는 당으로 바꾸겠다 약속했다"면서 "오늘 시작하는 총선 백서 TF는 국민과 약속을 지키는 실천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TF 제1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02 leehs@newspim.com |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정당은 존재 이유가 없다"라며 "이번 총선에서 아픔과 약속은 무뎌져서도 잊어도 안 된다. 총선 백서를 제대로 만들어 당 구성원이 가슴 깊이 새기고 다시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도록 바꾸고 흐트러질 때가 되면 다시 꺼내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길잡이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패배주의는 가장 나쁜 우리의 적이다. 경기에서 한번 졌다고 주저앉는 선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또다시 일어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사무총장은 "일각에서는 당이 무력해 보인다는 지적이 있지만, 국민의미래와 합당 절차를 지난 총선에 비해 1달 빠르게 완료하고 총선 백서 TF도 16일 만에 구성 완료했다"라며 "하루라도 빨리 당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백서는 변명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내용도 형식적인 것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면서 "민심에 부응하지 못한 우리 모습을 매우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조정훈 총선 백서 TF 위원장은 "참으로 어려운 직책을 맡은 거 같다"라고 운을 뗀 뒤 "성공적인 개혁안은 우리 자신을 똑바로 알아야만 만들 수 있다. 백서를 만드는 과정은 개혁안을 만드는 일이고 우리 앞에 놓인 시험이나 다름없다"라고 짚었다.
조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무너지는 건 대한민국의 양 날개 중 하나가 부러지는 것과 같다"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의 재건만을 생각하며 이 임무를 수행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뾰족하고 거침없이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제안을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TF 제1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02 leehs@newspim.com |
진영재 TF 위원은 "궁극적 평가자는 유권자이기 때문에 유권자의 마음을 사지 않으면 선거 논리 속에 제대로 서기 어렵다"면서 "다양한 자료를 검토하고 위원들과 반복적으로 대화하면서 백서가 완성될 수 있도록 힘을 합치겠다"라고 했다.
4·10 총선에서 서울 구로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호준석 TF 위원은 "패장의 일원인데 객관적 진단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선거 이후 낙선자 모임에서 저희끼리 진단하는 패인과 국민이 느끼는 원인 사이에 적지 않게 괴리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백서가 행여라도 전자에 치우치는 일이 없도록 괴리를 좁히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정승연 TF 위원은 "단순히 우리가 왜 졌는지를 확인하는 게 아니라 그걸 통해 미래의 목적, 국민의힘을 강하게 하고 대한민국을 강한 나라로 만들려면 과거 사건을 되돌아보고 정확히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백서 발간에 그쳐서는 의미가 없다"면서 "백서 제작과 동시에 실천해야 한다. 그게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북구갑 낙선자인 김정명 TF 위원은 "호남은 불모지일지언정 절대 버려서는 안 된다. 버려지는 순간 국민의힘은 망한다"라며 "호남의 패배에 대한 분석과 승리 방정식을 제시하고 싶어 백서 일원으로 참여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조직부총장을 맡고 있는 김종혁 TF 위원은 "보수정당은 중병에 걸려있다. 약으로 치료하기 어려워 대수술이 필요한 중병"이라면서 "수술에 앞서 어디를 찢어내고 무엇을 떼어내야 하는지 논의하는 것이 백서"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그러면서 "제대로 된 진단이라면 수술 이후 회복 프로그램도 포함해야 한다"면서 "백서가 변명을 위한 서류가 되지 않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병의 진단과 어떻게 할지를 포괄하는 명실상부한 백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부연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