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맥주를 마시는 독특한 방법인 이른바 '리추얼(ritual)'을 선보이는 맥주 브랜드가 늘고 있다. 리추얼은 맥주를 따르거나 마시 특정 방법을 뜻한다. 각 맥주별로 선보이는 리추얼을 따라하면 보다 가장 극대화된 풍미의 맥주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용잔에 따른 뒤 100초 대기...'한맥' 환상거품 리추얼
오비맥주 '한맥'은 '100초 환상거품 리추얼'을 강조한다. 한맥 생맥주를 특별하게 제작된 마이크로 크림탭을 통해 전용잔에 따르는 방식이다. 이후 100초를 기다라면 촘촘한 기포가 끊임없이 올라오면서 거품이 흘러넘치는 광경을 확인할 수 있다.
스페셜 마이크로 크림 탭은 일반 탭과 달리 두 단계의 노즐을 통해 따른 맥주 거품은 산소 접촉을 최소화해 최상의 맥주 맛을 보존시켜주도록 설계했다. 부드럽게 차오른 거품을 먼저 음미한 후 거품과 함께 맥주를 즐기면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왼쪽부터 오비맥주 한맥, 디아지오의 기네스. [사진= 각사] |
◆45도 기울여서 3분의 1 채우기...쌉쌀한 거품 '기네스'
아일랜드의 흑맥주 '기네스'는 맥주를 따르는 테크닉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맥주를 따를 때는 기네스는 전용잔에 맥주를 즐기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기네스 맥주 잔은 아래 부분이 둥글고 넓은 형태로, 맥주를 따를 때 거품이 잘 형성되도록 도와준다.
잔을 45도 정도 기울인 상태에서 맥주를 잔의 1/3 정도만 따른 후에, 잔을 세우고 잔의 2/3 정도까지 2차로 맥주를 따른다. 이렇게 하면 맥주와 거품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맛있는 기네스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맥주를 따른 후에는 맥주와 거품이 섞이면서 일어나는 서징(Surging)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린 후에 맥주를 즐기면 된다. 기네스 맥주는 부드럽고 쌉쌀한 맛이 특징으로 풍부한 거품이 맥주 맛을 더욱 높여준다.
◆흔들어야 더 맛있다, 독일 전통 밀맥주 '에딩거'
독일 전통 밀맥주 '에딩거'는 높은 밀맥아 함량으로 목 넘김이 부드러운 맥주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판매 중인 에딩거는 샴페인 제조 방식과 유사한 발효 방식을 쓰고 있는데 에딩거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팁이 몇 가지 있다.
먼저 탄산이 가득한 맥주는 흔들어 마시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밀맥주는 대부분 병 아래에 효모가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침전된 효모가 잘 섞이도록 용기를 가볍게 흔들어 거품을 내면서 맥주를 천천히 따르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맥주의 보관 온도도 맛을 크게 좌우한다. 에딩거와 같은 에일 맥주는 특유의 향과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관 온도가 필요하다. 에일 맥주는 일반적으로 라거 맥주보다 높은 온도에서 보관하고 마시는 것이 좋다. 에딩거의 경우, 섭씨 8~12도에서 보관하고 마실 때 에일 맥주 본연의 깊은 풍미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