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일(현지시간) 발표된 것과 같은 고용 보고서가 더 많이 발표된다면 미국 경기가 과열되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굴스비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연초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어려움에 부딪혔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한 발 뒤로 물러나 이것이 경기 가속의 조짐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4월 고용 지표와 관련해서는 "탄탄하면서도 코로나19 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여준 이번 것과 같은 고용 보고서가 더 많이 발표된다면 경기가 과열되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더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고용보고서는 월가 기대치에 못 미쳤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17만5000개의 일자리가 생겼다고 보고했다. 이는 6개월간 최저치다. 실업률은 3.9%로 월가 전망치 3.8%보다 높았다.
연준은 경기가 다소 둔화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다. 연초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올해 예정된 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블룸버그] |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 선조건으로 제시한 '꾸준히 2%를 향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더 큰 자신감'을 얻기까지 이전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날 고용보고서가 생각보다 큰 폭으로 둔화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근거를 더했다고 보고 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빌라 파루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와 임금이 앞으로 몇 달간 계속 둔화한다면 금리 인하가 늦기보다는 일찍 이뤄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것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새로운 추세인지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고용 보고서 발표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오는 11월에나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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