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피벗(pivot, 기조 전환)의 지연을 시사했다.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있어 추가 진전이 부족했다고 인정하면서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FOMC 위원 전원일치로 이뤄졌다.
정책 성명서는 최근 경제 활동이 탄탄한 속도로 확장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일자리 증가세도 강했으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판단했다.
성명은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했지만, 최근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으며 위원회의 목표치인 2%로 향한 추가 진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 같은 평가로 사실상 연준이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연초 인플레이션이 정체된 흐름을 보이면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Fed).[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02 mj72284@newspim.com |
성명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2%를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연준은 오는 6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이른바 양적 긴축(QT)의 속도를 줄이기로 했다. 위원회는 매월 국채 상환 한도를 기존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한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증권(모기지 증권, MBS) 상환 한도는 월 350억 달러로 유지하고 이를 초과하는 원금 상환액은 국채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시장의 관심은 잠시 후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 30분 시작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집중되고 있다.
연준의 정책 성명 발표 이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상승 폭을 늘리거나 낙폭을 줄였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 16분 다우지수는 0.38% 올랐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3%, 0.07%의 하락 폭을 기록 중이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