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효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7월 파리 올림픽 수혜로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스판덱스 세계 1위인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업황 회복에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7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스판덱스 수요가 늘며 효성티앤씨의 실적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섬유 산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는 고무보다 3배 이상의 강도를 지닌 섬유다. 원래 길이보다 최대 7배까지 늘어나는 탄성으로 속옷, 수영복, 스타킹 등에 주로 쓰인다. 효성은 중국, 베트남, 튀르키예, 브라질 등 7개국에 생산 거점을 구축, 연 20만t을 생산하며 세계 시장을 30% 이상 점유하고 있다.
◆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이어 7월 파리 올림픽 수혜 기대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올해 1분기 76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대비 9.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610억원으로 1% 성장했다. 전반적인 화학업황 부진에 스판덱스 시장의 비수기임에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효성티앤씨가 2분기 이후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7월 파리 올림픽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인터필리에르 파리 2023'에 참가한 효성티앤씨 전시 부스 [사진=효성] |
윤용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나이키는 올림픽 키트를 발표하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아디다스 또한 과거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에서 올해는 41개 종목 후원으로 전환하며 품목을 늘렸다"며 "올림픽 진행으로 인해 스포츠 의류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치기에 이는 스판덱스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실제로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당시 올림픽 관련 제품들의 판매액은 155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올림픽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 베트남에 총 1조 투자..."글로벌 친환경 시장 공략"
효성티앤씨도 이같은 스판텍스 업황 회복기에 대비해 해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달 초 베트남에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0만톤 규모의 바이오 BDO(부탄다이올·Butanediol)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BDO(부탄다이올; Butanediol)는 스판덱스 섬유를 만드는 PTMG의 원료 등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기존 화석 원료를 친환경 원료로 전환하는 바이오 사업은 100년 효성의 핵심 주축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 BDO와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생산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친환경 시장 공략을 강화해 효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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