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반대하는 반전시위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등에서 시작된 반전시위는 대서양을 건너 유럽에서도 들불처럼 번지는 모양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탄압에 개입된 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투자를 끊을 것을 각 대학에 요구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는 네덜란드 기동대가 바리케이드를 친 암스테르담대 시위대와 충돌했다. 시위대는 책상과 울타리, 벽돌, 목재 화물 운반대로 벽을 치고 소화기를 경찰에 겨눴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곤봉을 휘두르며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부끄러운 줄 알라!(Shame on you!)"고 외쳤다.
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단체 하마스 간의 지속적인 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 중이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09 mj72284@newspim.com |
대서양 반대편에 위치한 미국의 주요 대학에서도 시위가 계속 진행 중이다. 워싱턴 D.C.의 조지워싱턴대에서는 미 수도 경찰국(MPD)이 33명의 시위 가담자를 체포했다. 경찰들은 시위대 천막을 철거하고 페퍼 스프레이를 뿌려 캠퍼스에서 시위대를 철수시켰다.
매사추세츠 주립대에서는 경찰이 캠퍼스 내에 꾸려졌던 시위자들의 야영 텐트를 철거하고 130명 이상의 반전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했다. 뉴욕에서도 시위에 가담한 뉴욕 패션 기술대(FIT) 학생 수십 명이 연행됐다.
지난 몇 주간 뉴욕 컬럼비아대 등 미국의 주요 대학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의 영향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탄압으로 이익을 얻는 기업과 각 대학이 재정적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날 스위스 취리히대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했으며 베를린 자유대학에도 경찰이 출동해 시위대를 철수시켰다. 지난주 프랑스 파리와 베를린 브뤼셀에서도 역시 비슷한 광경이 벌어졌다.
일부 대학들은 시위대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대는 팔레스타인 점령지 정착촌과 관련된 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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