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지속되는 데 따라 일부 대학이 의사 국가고시(국시) 일정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교육부가 복지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0년 의대 증원 확대 정책을 추진했을 당시에도 의사 국시를 1주일 연기하며 별도 시험 기회를 부여했다.
교육부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 기자단 정례 브리핑에서 각 대학이 고안한 의대생 유급 방지 대책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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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관계자는 "의대생 집단 유급 방지 대책을 제출한 대학은 37개교"라며 "일부 대학에서 교육부에 국시 연기를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교육부는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고, 의대생 유급 방지 대책을 비롯한 학사 운영 방안을 10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각 대학이 교육부에 관련 대책을 제출했고, 이 중 국시 연기도 제안된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 국시는 복지부 소관 사항이지만, 대학에서 의사 국시 연기 요청이 많았다"며 "이를 검토해 복지부와 협의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020년 문재인 정부가 의대 증원을 추진했을 때도 의사들의 반대가 극심해 의사 국시 실기 시험 하루 전 정부는 국시 1주일 연기 방침을 밝혔다. 이때 의사 국시 실기 시험에 응시한 의대생 90%가량이 응시를 취소했고, 차후 의료 공백을 우려한 정부가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이다.
당시 의대생들은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아니라면 단체행동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세웠고, 결국 문 정부의 의대 증원 시도는 수포가 됐다.
다만 이번 윤석열 정부가 의대 증원과 관련한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면서 의사 국시 일정 변경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주요 결과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의사 국시) 연기 요청을 받은 것은 맞지만, 현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시는 올해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도 브리핑에서 "학생들의 유급보다는 학생들이 복귀해서 정상적으로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들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제안된 유급 방지 대책으로는 ▲계절학기에 수강할 수 있는 학점을 통상 2과목 6학점에서 3과목 9학점으로 늘려 학생들이 방학 중 강의를 최대한 많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비대면 수업 지속, ▲통상 9월 시작하는 의사 국시 일정과 7~8월로 예정된 원서접수 일정 연기, ▲일주일 수업을 하루에 몰아서 들을 수 있는 '집중이수제', ▲1학기 종강일을 늦추는 '유연 학기제' 등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의대 정원 배정위원회(배정위) 명단을 비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배정위 관련해서는 명단뿐 아니라 소속 부서 등을 말할 수 없다"며 "이 원칙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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