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총선 백서와 관련해 "오로지 독립적으로 예전에 조선왕조실록 만들듯이 만들어서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비밀문서로 해도 좋다"라고 밝혔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3차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저 자신은 전혀 개입을 안 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24.05.03 pangbin@newspim.com |
황 비대위원장은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당 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정치적 책임은 봉합하자"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주어를 당으로 해서 당이 이렇게 했는데 이런 문제가 있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해야 당도 받아들일 수 있고 해결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를 향해서는 "우리 당의 앞날에 교과서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충심 어리게 해주면 좋겠다"면서 "다음 선거 때, 다음 지도부만 보도록 해서 우리의 지침서가 되는 참으로 보람 있는 백서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
조정훈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총선 백서를 통해 다시는 지지 않는 정당을 만들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운이 나빠서 진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러 이유가 쌓이고 쌓여서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라며 "앞으로 저희가 만들 백서는 다시는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담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또 그는 "어제 총선 백서 설문조사를 마감했다. 오늘부터 설문조사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이제부터 전국을 돌면서 각 지역의 의견을 경청하고 무엇인지 파악해 보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영남 자민련(자유민주연합)'이라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동의하지 않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 그럴 수도 있다"라며 "이제 서울 보수를 다시 세워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울에서부터 인정받고 지지받고 투표 받을 수 있는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면서 "공천만 되면 이기는 곳이 아니라 본선 끝까지, 마지막 날까지 전력을 다해야 1000표 차이로 이기는 곳이 서울이다. 서울에서 이길 수 있다면 경기에서 이길 수 있고 충청에서 이길 수 있고 언젠가는 호남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4·10 총선에서 서울 도봉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실패한 것은 우리가 집권당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집권당은 총선에서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필요한 의석을 달라고 국민께 호소했어야 한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가장 큰 걸개의 그림조차 내걸지 못하고 맞상대하다가 끝나는 경우 아닌가 자성해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백서가 누구의 책임인지 규명하고 부각하는 백서이기보다는 지지 않는 정당, 이길 수 있는 틀을 갖춘 당으로 변모하는 백서가 되길 바란다"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이 무너졌고 수도권이 무너졌고 중원이 무너졌다"라고 짚으며 "이것을 어떻게 진단하고 확보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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