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배후 산업 악화와 중국산 저가 제품 범람으로 철강업계가 1분기에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2분기도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520억원, 영업이익 5천830억원, 순이익 6천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9%, 17.3%씩 감소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후판생산 모습 [사진=현대제철]2023.11.29 dedanhi@newspim.com |
업계 2위인 현대제철은 1분기 실적으로 매출 5조9478억원, 영업이익 5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83.3% 줄었다. 동국제강그룹 열연회사 동국제강 역시 1분기 매출 9273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4%, 33.1% 감소했다.
건설 등 배후 산업의 악화로 인해 철강 수요가 둔화된 것이 1분기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철강업계는 2분기에도 현 상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미 바이든 정부가 중국산 철강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중국산 저가 제품이 더 쏟아져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경기 침체로 내수가 둔화된 가운데 중국 내 신규 생산 설비 증설로 중국 내 철강 생산량이 늘어 2분기에도 저가 제품 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873만t으로 전년 대비 29.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생산량이 줄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2분기에 실적이 나아질 상황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라며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철강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내 업체들은 이에 중국산 철강재에 반덤핑 제소를 검토 중이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가장 큰 피해를 받는 열연강판은 중국산 제품을 수입해 완성품을 만드는 철강사들과의 입장차로 국내 업체 간에도 조율이 쉽지 않다.
후판은 상대적으로 가능하지만, 거대 시장 중국의 일부 제품의 수입을 원천 봉쇄하는 문제 때문에 실천에 옮길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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