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국내 전문가들이 이달 제조업 업황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내수·수출·생산이 모두 상승하면서 이런 긍정적인 평가를 뒷받침했다.
다음달에도 제조업 업황은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와 생산이 소폭 하락하는 반면 수출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산업연구원은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지수(P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제조업 업황 PSI 추이 [자료=산업연구원] 2024.05.20 rang@newspim.com |
산업연은 매달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를 대상으로 현재 월을 평가하고 다음 월을 전망하는 설문조사를 시행한다. 이번 조사는 이달 3~10일에 걸쳐 이뤄졌으며, 총 138명의 전문가들이 192개 업종에 대해 응답했다.
조사 결과 이달 제조업 업황 현황 PSI는 118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108)과 비교해서도 10포인트(p) 오르면서 두자릿수 상승 전환했다.
항목별 응답 결과는 0~200의 범위에서 산출하며 전월과 비교해 변화 없음을 뜻하는 100을 기준으로 삼는다. 0에 가까울수록 전월보다 감소·악화했음을, 200에 근접할수록 증가·개선했음을 의미한다.
이달 제조업은 내수(108)와 수출(127), 생산(115)이 모두 기준치를 동반 상회한 가운데 특히 수출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수출은 전월(113)과 비교해 14p 크게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 내수는 1p, 생산은 2p 각각 올랐다.
재고(108)는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감소세로 평가됐다. 투자(104)와 채산성(112)은 각각 3개월과 5개월 연속 기준치를 상회했다.
업종 유형별로 보면 ▲ICT(133) ▲기계(106) ▲소재(117)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기준치를 웃돌았다. ICT 부문은 기준치를 큰 폭으로 상회해 업황이 개선세에 올랐다고 해석된다. 기계 부문은 4개월 연속 100을 상회했고, 소재 부문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10개 세부 업종별로는 기계(94)와 철강(75)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업종에서 기준치를 상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디스플레이(22p)와 휴대폰(16p), 화학(27p) 등의 업종에서 두자릿수 증가폭을 보였다. 조선·기계 등은 전월 수준에 그쳤다.
국내 제조업 주요 항목별 전망 PSI [자료=산업연구원] 2024.05.20 rang@newspim.com |
제조업 경기는 다음달에도 밝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음달 업황 전망 PSI는 114로 6개월 연속 100을 웃돌았다. 내수(109)와 생산(117)이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수출(125)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음달 업종별 전망은 여전히 모든 부문에서 기준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ICT(126)에서 여전히 100을 상당 폭 상회하고, 기계(105)와 소재(112)도 4개월 연속 100을 웃돌면서 호조세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10개 세부 업종별 전망을 살펴보면 이달 현황 PSI와 마찬가지로 기계(94)와 철강(75)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기준치를 넘어섰다. 특히 반도체 전망은 185로 기준치를 대폭 상회했다. 반도체 전망 PSI는 ▲4월 158 ▲5월 174 ▲6월 185 등으로 매월 크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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