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전·현직 민주당 의원들의 재판이 이르면 7월 마무리 절차에 들어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0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허종식 민주당 의원과 이성만·윤관석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의 2차 공판에서 "오는 7월 16일 피고인신문을 한 뒤 가능하면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기소된 이성만 무소속 의원(왼쪽)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4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4.04.15 leemario@newspim.com |
재판부는 다만 검찰이 피고인신문을 하겠다고 한 이 의원과 윤 의원 외에 허 의원에 대한 증인신문 절차까지 진행된다면 종결이 어렵다고 했다.
이에 임 전 의원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내달 3개월을 입원해야 하는 큰 수술을 앞두고 있다"며 "입원 기간에 출석할 수 있을지는 추후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임 전 의원의 재판 출석 여부에 따라 변론을 분리해 선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돈봉투 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강 전 감사는 2021년 4월 29일 국회에서 만난 윤 의원으로부터 돈봉투를 이미 줬거나 줄 예정인 의원들의 이름을 들은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검찰 조사 당시 윤 의원이 말한 의원 중 7명의 이름을 진술했는데 이날 법정에서 "그 의원들이 (돈봉투를) 받았는지 받을 것인지는 섞여 있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강 전 감사가 언급한 명단에 포함된 이 의원과 허 의원, 임 전 의원 측은 강 전 감사에 대한 반대신문 과정에서 재차 돈봉투 수수 혐의를 부인했다.
이 의원 측 변호인은 "증인이 언급한 7명은 윤 의원과 친한 사람이거나 캠프에서 열심히 일해 낯익어서 말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강 전 감사는 기억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또 허 의원 측 변호인은 "윤 의원이 의원들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날은 당대표 선거 투표 시작일인데 대부분 첫날 오전 투표를 마치는 것을 고려하면 의원들에게 돈을 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 측 변호인 또한 윤 의원이 당시 강 전 감사와 만난 자리에서 선거 판세 등 여러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며 언급된 의원들이 반드시 돈봉투 관련 인물이 아닐 수 있다고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과 허 의원, 임 전 의원은 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앞둔 2021년 4월 27~28일 윤 의원으로부터 300만원씩 든 돈봉투를 받고 윤 의원은 이들에게 돈봉투 3개, 총 9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이 의원은 같은 해 3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경선캠프 관계자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 전 감사에게 2회에 걸쳐 부외 선거자금 11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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