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성추문 입막음 돈' 형사 재판에서 끝내 증언대에 오르지 않았다. 21일(현지시간) 트럼프측 변론이 사실상 종결됨에 따라 재판은 28일 이후 최후변론에 이은 배심원들의 평결 절차를 남겨두게 됐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측 변호인은 이날 맨해튼 법원에서 속개된 재판에서 로버트 코스텔로 변호사 등 관련 증인에 대한 신문을 벌인 뒤 변론을 종결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 절차가 개시될 때 증언대에 나설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나는 증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가 직접 증인으로 나서 검찰과 불리한 증언들에 대해 반박할 가능성도 점쳐졌다.
하지만 트럼프측 변호인은 끝내 트럼프를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았고, 그의 직접 증언 없이 사실상 변론을 종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맨해튼 법원 건물에서 취재진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재판을 담당한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검찰과 변호인의 증인 신문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양측에 오는 28일까지 그동안의 주장을 정리한 최후변론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또 다음주 중 12명의 배심원들을 소환할 예정이며, 이들이 소환 다음날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무죄 여부 평결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재판 과정을 지켜본 배심원들이 심리에 들어가 평결에 합의하게 되면, 후안 판사는 이를 근거로 최종 선고를 내릴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역사상 형사 기소가 된 대통령은 트럼프가 처음이다.
앞서 뉴욕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 돈' 13만 달러를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면서 34개 혐의를 적용해 형사기소했다.
검찰은 이밖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레이보이 잡지 모델 출신 배우 캐런 맥두걸과의 추문 등을 내셔널인콰이어러를 통해 은폐했다면서 이 같은 행위는 대선에 허위로 영향을 미치려한 기획 범죄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니얼스와 성관계를 가진 적도 없고, 입막음용으로 돈을 지불하지도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트럼프는 '성 추문 입막음 돈' 이외에도 대선 결과 뒤집기 의혹과 기밀문서 유출 의혹,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모두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했다. 하지만 다른 재판들은 트럼프측의 요구로 지연되고 있어서 오는 11월 대선 이전에 마무리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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