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지아주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와 관련한 형사재판 일정이 연기됐다. 이에 따라 자신에 대한 각종 재판들을 오는 11월 대선 이후로 미루려는 트럼프측 재판 전략이 잇따라 먹혀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항소 법원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측근들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로 기소한 검사장의 자격 문제를 제기한 트럼프측 주장을 먼저 본격 재판에 앞서 청취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측은 자신을 형사 기소한 패니 윌리스 검사장과 네이선 웨이드 특검의 불륜 관계가 밝혀지자 이들의 수사 적격 여부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트럼프 변호인의 이의 제기에 따라 사건을 담당한 스콧 맥아피 판사는 지난 3월 내연 관계가 확인된 윌리스 검사장과 웨이드 특검 중 한 명이 재판에서 손을 떼라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웨이드 특검이 스스로 사임하고 형사 재판은 윌리스 검사장이 홀로 맡게됐다.
법원에 출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트럼프측은 웨이드 특검의 사임만으로는 "법원이 인정한 하자를 치유하는 데 부족하다"면서 윌리스 검사장의 적격 여부도 다시 문제를 삼으면서 항소 신청을 제기했다.
결국 조지아주 항소 법원은 항소 신청을 받아들였고, 트럼프측의 주장을 먼저 듣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윌리스 검사장의 적격 여부를 따지는 법적 절차가 마무리 되기 이전까지 관련 재판은 열리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에이미 리 코플랜드 전 연방검사는 로이터 통신에 "이번 결정의 실질적인 의미는 대선 전에 조지아주에서 재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스 검사장과 그가 임명한 웨이드 특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조지아주 선거에서 진 뒤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혐의로 지난해 8월 기소했었다.
조지아주 항소 법원의 이번 결정은 플로리다 남부연방법원의 에일린 캐넌 판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 문서 유출과 관련한 재판을 무기한 연기하는 결정을 내린 지 하루만에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 선거 결과 뒤집기 혐의를 포함해 총 4건의 형사 사건으로 기소됐다. 성인 여배우와의 성추문 입막음 재판은 현재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진행 중이지만, 나머지 형사 사건은 트럼프 측의 지연 작전으로 11월 대선 이전 판결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