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전술 핵무기 사용 훈련을 시작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1단계 전술핵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서방 지도자들이 '호전적 발언'을 이어가며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것을 이번 훈련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러시아 외무부는 푸틴 대통령이 이달 훈련을 실시하도록 명령할 당시 나토 군대를 파병 가능성을 시사한 마크롱 대통령과, 영국이 지원한 무기를 러시아 내 목표물에 사용할 수 있다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 발언을 거론하며 훈련이 나토 회원국과 우크라이나에 대해 준엄한 경고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훈련이 서구 지도자들의 도발적 발언과 위협에 맞서 러시아의 영토와 주권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아직 파병은 안 하고 있다.
훈련에는 러시아 남부 군관구 산하 미사일 부대와 지난해 전술핵무기가 배치된 벨라루스군이 참가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고 은밀하게 지정된 위치에 이동시켜 발사대에 올리는 훈련과 공군이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에 핵탄두를 장착해 지정된 정찰지역으로 비행하는 연습을 실시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북동부에서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는 21일 보우찬스크 중심부 가까이 진출했다. 하르키우 지역 군정 부장관은 러시아군이 북쪽에서 밀고와 우크라이나군이 보우찬스크의 40%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21일 전술핵무기 사용 훈련 중 러시아 군용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