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술핵 무기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서방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였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크림반도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 등을 함께 관할하는 남부군관구의 미사일 부대가 가까운 시일에 전술핵무기 사용을 위한 훈련 준비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서방 당국자들의 도발적인 발언과 위협에 대응해 영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푸틴 대통령이 지시에 따른 것이라면서 전술핵 무기의 전투 임무 수행과 사용 훈련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결정이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 등의 위협 발언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언급한 마크롱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무기가 러시아 본토 타격에 이용될 수 있다고 밝힌 캐머런 장관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이는 전례 없는 새로운 긴장을 유발하는 매우 위험한 수사"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마크롱 대통령과 캐머런 장관의 발언은 물론 우크라니아에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미사일 제공과 F-16 전투기 인도 등을 지적하면서 이는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군사적 충돌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비판했다.
외무부는 특히 우크라이나에 사용하게 될 F-16 전투기를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위협이자 도발로 간주, 이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 국방부 팻 라이더 대변인은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 훈련 계획 발표에 대해 "러시아가 보여온 무책임한 수사의 한 사례"라면서 "이는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아직 러시아측 전략 무력 태세에서 어떤 변화를 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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