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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노조, 뉴진스님 앞세워 두번째 쟁의활동…"정현호 부회장에 항의"

기사등록 : 2024-05-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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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문화 행사, "영업이익 기준 성과급 달라"
정현호 부회장과 대화 촉구…뉴진스님 등 연예인 초청해 화제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창사 이래 두 번째 쟁의 활동을 진행했다. 전삼노는 노사협의회가 아닌 노조와의 입금 협상,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성과급 지급, 실질적인 휴가 개선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전삼노는 24일 오후 1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5.24 가자! 서초로!' 문화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달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에서 창사 이래 첫 단체 행동을 진행한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전삼노는 임직원들에게 리프레쉬 휴가(패밀리데이, 디데이)를 활용해 이날 쟁의에 참여해줄 것을 독려했다. 서울경찰청에 사전 신고된 집회 참가 인원은 2000명이다. 전삼노는 이날 집회 참가 인원을 약 2800명으로, 사측은 약 700명으로 추산했다.

2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전국삼성전자노조가 2차 쟁의활동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김정인 기자]

노조는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직접적인 교섭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번 문화 행사는 삼성전자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에 노사협의회를 앞세운 노조 무력화 시도를 철회하고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통한 원만한 단체교섭을 요구하기 위해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임금협상·성과급·휴가제도 입장차 여전…"투명하게 지급하자"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협상, 성과급 지급과 휴가제도 등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에서 별도 임금 조정 협의를 진행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5.1%로 정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이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문화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김정인 기자]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올해 노동조합과 회사와의 교섭도 막바지에 '서초'의 결정으로 재충전 휴가 논의가 전면 중단됐다"며 "결국 수많은 조합원이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정현호 부회장에게 항의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이어 "올해 디바이스솔루션(DS)에서 영업이익이 11조 원이 나더라도 사측은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성과급 0% 지급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2022년 영업이익이 40조 원 이상이었고, 작년에는 회사가 어렵다고 해서 임금 인상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했다.

전삼노가 준비한 피켓의 모습. [사진=김정인 기자]

또 "앞으로 성과급은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투명하게 지급하자"며 "직원들의 노력으로 영업이익을 많이 냈으면 그만큼 우리 직원들의 정당한 노동을 보상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업이익이라는 투명한 기준이 정해지면 이러한 직원들의 불만도 사라질 것이며, 더욱 노력하여 더 많은 성과를 낼 것이다.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직원들에게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1일 임금 실무교섭을 재개했다. 본교섭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 연예인 초청해 화제…'신선한 시도' vs '주목 끄는 데만 초점'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이 전삼노 문화행사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 [사진=김정인 기자]

한편 이번 쟁의에는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 가수 에일리, YB 밴드가 함께 참여해 화제가 됐다. 전삼노는 노조 활동에 대한 임직원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유명 연예인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번 문화 행사를 조합원들이 삼성전자 내의 극심한 경쟁으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와 회사에 대한 실망감을 잠시 내려 두고 스트레스를 풀고 사기를 충전하여 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뉴진스님의 공연을 즐기는 모습. [사진=김정인 기자]

다만 업계에서는 연예인을 초대해 진행한 이번 쟁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평화적인 문화 행사를 통해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연예인을 초대해 주목을 끄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쟁의의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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