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인 상당수가 투자 중인 미국 증시가 랠리를 연출하면서 자산이 급증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플레이션 파이팅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이달 갤럽 데이터를 인용, 미국 성인들의 62%가 주식 시장에 투자 중이며 이달 증시 랠리로 상당 수가 이득을 봤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맨해튼 5번가의 쇼핑객들 [사진=블룸버그] |
갤럽 데이터에 따르면 연소득 4만달러 이하인 저소득층이나 10만달러까지의 중산층도 일정 부분 주식을 들고 있는데, 비율로는 저소득층은 25%, 중산층은 65%가 투자 중이다.
이번 조사는 4월 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고, 이달 15일 공개됐다.
지난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앞서 S&P500지수와 나스닥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고,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 이달 들어 나스닥 종합지수, S&P50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8.1%, 5.3%, 3.3%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가 랠리가 소비 진작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둔화를 어렵게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밀워키 소재 노스웨스턴 뮤추얼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브렌트 슈트는 "부의 효과가 분명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쳐 인플레이션을 높게 유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둔화의 마지막 단계가 어려울 것이라 꾸준히 경고해 왔는데 주식 시장은 이에 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금융투자사인 글렌미드의 투자전략 부문 부사장 마이클 레이놀즈는 "시장은 우리가 보는 펀더멘털에 관계없이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연준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골디락스 관점을 계속 갖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놀즈는 이어 "연준이 금리를 올릴 확률은 낮지만 제로라고 할 수는 없으며, 인플레이션이 자꾸 강해지기 때문에 이전보다 인상 확률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편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재정 부양책이 대폭 확대될 수도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취약하면 각 정당 후보들이 이러한 부양 확대를 더 지지할텐데 결과적으로는 부의 효과를 더 부추기는 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이번 여름 말까지는 가속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울 것이라며, 증시는 어느 시점에서는 조정이 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쇼핑객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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