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스라엘이 미국의 반대와 최근 발생한 피란민촌 공습 논란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사실상 전면 지상전을 전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8일(현지시간) 탱크 등을 앞세워 라파 중심가 진입에 나섰다.
이스라엘군 당국도 이날 비슬라마흐 여단을 라파에 추가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라파 작전에 투입된 육군 지상 부대는 총 6개 여단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불 붙은 라파 피란민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7 kwonjiun@newspim.com |
외신들은 이스라엘군이 미국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라파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 소탕을 위해 본격적인 지상전을 전개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최고 군사 지휘관인 야히야 신와르 등이 여전히 라파에 은신해 있다고 보고 정밀 수색과 검거·소탕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지난 26일 라파 피란민촌에서 45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공습 사건이 자신들의 사용한 폭탄 때문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기리 소장은 기자들에게 "피란민촌 공습 당시 하마스 고위 관리를 소탕하기 위해 17㎏짜리 소형 폭탄 2발이 발사됐다"면서 "이 폭탄만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탄이 떨어진 곳에서 하마스가 은닉해 둔 다른 무기가 연쇄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주말 동안 라파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인명 피해에 깊이 슬퍼하고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냉혹하게 살해한 책임이 있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할 권리가 있으며 그게 이번 공습의 목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난민촌 공습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공습이 미국 정부가 라파 전면 공격을 하지말라고 경고한 레드 라인(금지선)을 넘어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앞서 라파 지상 군사작전에 강경하게 반대했던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기류 변화도 감지됐다.
찰스 브라운 미군 합참의장은 지난 22 한 싱크탱크 포럼에서 "보고에 따르면 많은 민간인이 라파에서 빠져나왔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AW)는 이와관련, 지난 3주간 100만명이 라파에서 빠져 나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국제 사회의 비판과 견제에도 불구하고 군사 작전에 앞서 민간인 보호 대책을 충분히 시행하고 있다면서, 하마스 지도부 소탕을 위한 라파 전면 지상전 개시를 기정사실로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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