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주 사상 처음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의 주가가 28일(현지시간) 장중 7% 넘게 오른 영향에 뉴욕증시의 나스닥 지수도 이날 사상 처음 1만7000선도 돌파했다.
강력한 1분기 실적과 월가 예상도 뛰어넘는 2분기 실적 가이던스, 주식분할 호재 등을 업고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장중 1140달러도 넘어섰다. 이로써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22일 실적 발표 전의 935달러에서 불과 1주일도 안 돼 22%가량 올랐다.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면 136% 상승했다.
[사진 = 바이두] 18~21일(현지시간)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IDIA)는 '그래픽 반도체(GPU) 기술 컨퍼런스'인 GTC를 개최할 예정이다. |
◆ xAI 투자 수혜주 부각..."AI 훈련 예산 1~2년 단위로 10배씩 증가 전망"
투자 매체 배런스는 주식분할 기대 등과 더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60억달러(약 8조166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는 소식이 엔비디아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자금의 대부분이 인프라 구축과 연구 개발에 사용할 텐데, 이를 위해 xAI가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대거 구입에 나설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매체는 알파벳 구글, 메타, 아마존 등과 달리 xAI가 자체 칩 개발 계획을 언급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이는 신규 조달된 자금의 대부분을 엔비디아의 AI 칩 구입에 사용할 것이란 의미라고 전했다.
실제로 연초 머스크 CEO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인 '그록2' 훈련에 약 2만 개의 엔비디아 H100 GPU가 필요한데, AI 칩 부족으로 이 모델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차기 버전인 '그록3' 부터는 10만 개의 엔비디아 H100 칩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강력한 주가 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실적이 필요한데, xAI의 자금 조달 소식은 AI 분야의 경쟁이 이어지며 엔비디아의 칩에 대한 높은 수요도 계속 이어진다는 의미로 시장은 낙관했다.
더불어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차세대 GPT-4 모델에 대한 훈련 시작했다는 발표도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에 훈풍을 불어넣어 준 또 다른 요인으로 꼽혔다.
이날 오픈AI는 블로그를 통해 "차세대 프런티어 모델을 훈련하기 시작했다"면서 "그 결과물이 일반인공지능(AGI)으로 가는 길에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역량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사는 훈련 인프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역시 엔비디아의 AI 칩이 대거 사용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AI 경쟁이 계속되며 당분간 엔비디아의 AI 칩에 대한 뜨거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맥쿼리의 애널리스트인 프레드릭 해마이어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훈련 예산이 1~2년 단위로 10배씩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이날 공개한 투자 노트에서 해마이어는 "AI 투자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AI 활용이 보편화하면 전 세계 모든 데이터센터의 규모와 비슷한 규모의 새로운 추론 인프라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 7일 주식분할 앞두고 다우지수 편입 기대감↑...편입시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
더불어 오는 7일 주식분할을 앞두고 엔비디아가 인텔 대신 다우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기대감까지 나오며 엔비디아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우지수 편입에는 따로 정해진 규칙이 없는데, 다우지수의 추가 결정권을 가진 S&P 다우존스 인덱스 위원회는 "회사가 뛰어난 명성을 가지고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주며 많은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끌 경우" 지수에 편입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가파른 성장을 거듭한 엔비디아의 경우,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한다는 점에서 다우지수 편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CNBC는 "엔비디아가 10대1 주식분할을 진행하면서 투자 접근이 용이해졌다"며 "이는 다우지수 편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우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까지 더해지며 주가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은 다우 편입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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