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유동성 위기에 빠진 신세계건설을 살리기 위한 이마트의 자금 조달 작업이 막바지에 달했다. 앞서 레저사업부문을 조선호텔에 넘기는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6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직접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했다. 신세계건설이 돈을 갚지 못할 형편이 되면 자금을 빌려주겠다는 계약이다. 조선호텔엔 현금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레저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6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신규 발행을 승인을 의결했다. 이자율은 7.078%로 사채만기일은 발행일로부터 30년 뒤인 오는 2054년 5월29일까지다.
유동성 우려가 컸던 신세계건설은 앞서 사채 발행과 영랑호 리조트 흡수 합병, 레저사업부문 영업 양수도 등을 통해 60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어 이번에 추가로 6500억원을 조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신세계건설은 이번 자금 조달로 부채비율을 1분기말 기준 807%에서 200% 미만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스타필드 청라,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 사업들을 본격 추진해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건설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모회사 이마트의 역할이 컸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자금 조달과 관련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했다. 신세계건설의 여신상환능력이 낮아지면 이마트가 출자나 대출방식으로 자금을 보충해주겠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지분 70.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마트 측은 "투자계약상 원리금을 상환할 재원이 부족할 경우 자금보충 요청 시 그 부족금을 각 SPC에 대여하기로 하는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마트의 자기자본은 약 13조8342억원으로, 약정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4.7% 수준이다.
이마트는 이어 신세계건설로부터 레저사업을 받은 조선호텔앤리조트에 1000억원을 현금 투자하기로 했다. 조선호텔은 같은날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마트는 현금 출자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조선호텔은 새로 유입된 자금을 신규 레저사업 확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조선호텔은 이마트가 99.96% 지분을 가지고 있다.
조선호텔은 지난 2월 신세계건설과 레저사업부문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조선호텔은 기존 호텔사업 외 경기 여주시 자유CC(18홀), 트리니티클럽(18홀)과 실내외 물놀이 시설인 아쿠아필드(하남·고양·안성 스타필드 내 3곳), 조경사업 등을 맡게 됐다. 조선호텔은 레저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는 올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은 7조206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 동기(137억원) 대비 245.0%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건설 레저 부문 양수도 등 조선호텔의 레저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지원이자 그룹 차원의 관심 표명의 의미"라며 "신세계그룹은 기존 조선호텔의 호텔·위탁·리테일 사업과 골프장, 스파 등 건설 레저 부문에 속한 사업들을 결합한 다양한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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