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해 4분기 855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던 이마트가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한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6일 이마트가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 동기(137억원) 대비 245.0% 증가했다.
1분기 매출은 7조206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1분기 당기순이익은 294억원으로 전년 동기(27억원) 대비 1000.8% 증가했다.
◆가격 경쟁력 강화→방문객 증가 '선순환'
자회사를 제외한 이마트 별도 기준 매출액은 4조2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했다.
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932억원으로 전년 동기(643억원) 대비 44.9% 증가했다.
이마트는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며 방문 고객수를 늘린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고객이 꼭 필요한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을 통해 가격 리더십 재구축에 나섰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경 [사진=이마트] |
특히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 이마트의 독보적인 유통 노하우를 총동원해 50여 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는 고물가에 지친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이 가운데 30개 안팎의 주요 상품을 이마트에브리데이와 공동으로 판매하며 통합 시너지와 고객 혜택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도 성공했다.
이와 함께 고객들의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점포 리뉴얼도 매장 방문 유인과 체류 시간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의 지속적 확장에도 이마트 방문 고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83만명(2.7%) 늘어나며 오프라인 유통 강자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레이더스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동반 상승했다.
트레이더스는 1분기 매출 9157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313.5% 증가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가 방문 고객수도 7.5% 증가하며 실적 반등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고물가로 인해 단위당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데다, 저렴하면서도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트레이더스 푸드코트 'T카페'가 '가성비 외식 핫플'로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 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문점 역시 수익성·사업성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 효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한 108억원을 기록했다.
◆스타벅스·스타필드 등 자회사도 '호실적'
이마트의 연결 자회사들 역시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수익성을 개선하며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먼저 SCK컴퍼니(스타벅스)는 지속적인 신규점 출점 효과와 국제 원두가격 하락, 폐기 감축 등 원가 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59.5% 증가한 3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주요 매장의 매출 실적 호조에 따라 지난해 동기 대비 320.7% 증가한 1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개선을 바탕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0% 증가한 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 종료 이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3사 기능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고, 온라인 사업은 수익성 중심의 상품 강화와 물류비 효율화 등 체질 개선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마트 만의 소싱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점포의 가격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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