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9일 풍선형 기구에 의한 대남 오물투척 행위를 앞으로도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은 이날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지난 28일 밤부터 이뤄진 북측의 대남 쓰레기・오물 공중 투척 행위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우리는 앞으로 한국 것들이 우리에게 살포하는 오물량의 몇 십배로 건당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우리 일부 민간단체가 북한 김정은 독재체제의 문제점을 알리고 한국의 발전상을 담은 대북전단을 살포한 데 대한 자신들의 대응에 문제가 없음을 강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여정은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가 북측의 행위에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고 국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난한데 대해서도 "저들이 늘상 하던 일을 좀 해보았는데 왜 불소나기를 맞은 것처럼 야단을 떠는지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수 년 동안 그리도 문제시하며 중단을 요구해왔던 너절한 물건 살포 놀음에 저들 자신이 직접 당해보고 나서야 결국 단 하루 만에 백기를 들고 투항한 셈"이라고 강변했다.
충남지역에서 발견된 대남풍선. [사진=합동참모본부] |
김여정은 "오물짝들을 주으면서 그것이 얼마나 기분 더럽고 피곤한가를 체험하게 된다면 국경지역에서의 살포놀음을 놓고 표현의 자유라는 말을 감히 쉽게 입에 올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어처구니없는 대남 쓰레기・오물 살포행위를 해놓고도 정당성 운운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유치한 행동을 당장 멈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6일 국방성 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풍선 등을 이용한 대남 쓰레기 투척 입장을 밝힌 후 이를 실행에 옮겼으며, 합참은 29일 오후까지 북한이 살포한 풍선이 강원·경기·경상·전라·충청 등 지역에서 200여개가 발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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