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달 시장 예상대로 횡보세를 보였으며, 개인 지출은 증가세는 대폭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도 우려했던 시장은 예상에 부합하는 수치에 안도했고,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소폭 되살아나며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PCE 물가지수(헤드라인, 근원) 추세, 자료=배런스, 미상부무 재인용, 2024.05.31 koinwon@newspim.com |
◆ 4월 근원 PCE 물가지수 전년비 2.8%, 전월비 0.2%로 '예상부합'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4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2.8% 올랐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3월 2.8% 올랐던 데서 동일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다.
전월 대비로는 0.2%로 3월 0.3% 올랐던 데서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다. 역시 예상대로다.
헤드라인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1년 전보다는 2.7% 각각 오르며 3월과 동일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에 미국 가계의 소비도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지출은 4월 0.2% 증가해 3월 0.7%에서 증가세가 대폭 꺾였다. 0.3%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망도 하회했다.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건 과다 수요에 따른 인플레이션 현상도 급속히 둔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물가 둔화와 이에 따른 금리 인하를 바라는 시장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개인 소득도 0.3% 증가하며 3월 0.5% 증가했던 데서 증가세가 둔화했다. 예상에는 부합한 결과다.
맨해튼 슈퍼마켓에서 상품을 가득 담은 쇼핑카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전문가들 "예상에 일치하는 결과, 시장에 긍정적"
미국 비.라일리 자산운용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헤드라인과 근원 PCE 수치 모두 예상에 일치하는 결과"라면서 "우려했던 것처럼 인플레이션이 더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보고서"라고 평가했다.
미국 가계들의 소비 패턴에 변화가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개인 지출과 소득이 모두 둔화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인플레이션 조정 가처분 개인 소득이 2월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면서 "연준은 더 이상 인플레이션에만 집중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4월 PCE 물가지수가 예상에 부합한 데다 개인 지출 증가세도 대폭 꺾였다는 발표에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에도 변화가 생겼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9월 25bp(1bp=0.01%포인트) 첫 금리인하 확률을 51% 정도로 반영하고 있다. 지표 발표 전에는 49% 수준이었다.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PCE 결과를 숨죽여 기다리던 주식 시장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발표 전 일제히 하락하던 미 주가지수 선물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 전환했으며, 이번 주 들어 오름세를 보였던 미 국채 금리도 전 만기 물에 걸쳐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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