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정부가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가 집단 휴진을 두고 전 회원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계획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전병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전 실장은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2일 시도의사회장단 회의를 갖고 집단휴진에 대한 전 회원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정부는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갈등과 대립이 아닌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전병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주요 결과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4.05.31 yooksa@newspim.com |
이어 전 실장은 전공의를 향해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면서 국민과 환자의 불편과 고통이 계속되고 있고 현장의 의료진도 지쳐가고 있다"며 "여러분들의 진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공의 여러분들의 개별적인 의사에 따른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라며 전공의 복귀를 촉구했다.
이어 전 실장은 "전공의단체에서 요구사항으로 제시한 7가지 중 의대증원 전면 백지화 등을 제외한 제도적 개선 사항은 의료개혁특위에서 속도감 있게 논의하는 등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산하 '필수의료·공정보상 전문위원회'와 '의료인력 전문위원회'는 이번 주 의료개혁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두고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필수의료·공정보상 전문위원회는 상급종합병원이 진료량보다 희귀난치질환 등 중증진료에 집중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의료인력 전문위원회는 오는 7일 회의를 열고 의료인력 수급과 조정 기전에 대해 논의한다. 미래 의료수요 분석에 기반한 의료인력에 대한 주기적 수급 체계와 조정 방식에 대해 검토한다.
한편 응급실의 경증환자는 다시 느는 추세다. 정부는 경증환자는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이용 체계를 정상화하는 제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복지부가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급실 경증환자는 최근 5월 넷째 주인 지난주에 약 7000명 증가했다.
전 실장은 "3월 말 평시의 75% 수준으로 줄어들었던 경증환자는 5월 말 평시의 82% 수준까지 늘어났다"며 "국민 여러분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대형병원이 중증, 응급환자 중심의 진료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다.
전 실장은 "의료개혁은 의료 인력, 의료 이용과 공급 체계, 보상 체계 등 모든 분야가 맞물려 있어 어느 하나만 바꾼다고 해서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며 "정부는 갈등 상황을 조속히 수습하고 의료개혁을 흔들림없이 완수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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