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주황색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김경문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올 시즌 승률 5할 복귀를 내세웠다.
김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제14대 감독 취임식에서 "5할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다.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춘 뒤 성적이 올라오면 다음 생각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한화 신임 감독(오른쪽)이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제14대 감독 취임식에서 박종태 신임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2024.06.03 zangpabo@newspim.com |
하위권의 한화가 당장에 우승을 노리기보다는 포스트시즌에 참가할 경쟁력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 것이다.
선수들을 믿는 '뚝심의 야구'로 유명한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맞춤형 전문가로 이름이 높았다.
두산 사령탑 시절인 2004년부터 2010년까지 7시즌 가운데 6시즌이나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NC에선 1군 합류 첫 해인 2013년 9개 팀 중 7위에 올랐고, 이듬해부터 중도 사퇴한 2018년 전까지 매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김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9전승 금메달 신화를 일궜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은 해보지 못했다. 준우승만 4차례 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2등이라는 것은 저에게는 아픔이었다. 한화와 함께 꼭 우승하고 싶다"면서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뚝심의 야구', '뛰는 야구'는 한화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 기용에 대해선 "경기가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젊은 선수보다는 나이가 있는 선수를 기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김 감독의 등번호는 예나 다름없이 74번으로 결정됐다. 74번은 그가 두산, NC 사령탑 시절뿐 아니라 베이징 올림픽 때도 사용한 번호다.
야구와 인생에서 찾아오는 행운(7)과 액운(4) 모두를 받아들이겠다는 김 감독의 철학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박종태 신임 대표가 김 감독에게 유니폼을 입혀준 뒤 모자를 전달했고, 손혁 단장은 꽃다발을 주며 환영했다.
김 감독은 "잘 어울리나요"라고 취재진에게 물으며 웃은 뒤 힘차게 "파이팅"을 외쳤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화 김경문 감독(오른쪽)이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왼쪽), 주장 채은성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한화] 2024.06.03 zangpabo@newspim.com |
선수를 대표해서는 주장 채은성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자리를 지켰다. 류현진은 베이징 올림픽 때 에이스로서 김 감독과 금메달을 합작했다.
류현진은 캐나다와 풀리그 3차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뒀고, 쿠바와 결승전에서 8.1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김 감독은 "2008년 현진이와 같이 금메달을 따는 큰일이 있었는데, 다시 만나니까 너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한화는 올 시즌 '리빌딩은 끝났다'(Rebuilding is over), '달라진 우리'(DIFFERENT US)를 선언하며 비상을 예고했다.
그러나 시즌 초 7연승을 달렸던 것도 잠시 탈꼴찌를 놓고 경쟁하는 신세가 됐다. 결국 최원호 감독은 지난달 23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한화는 김 감독과 3년 총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의 특급 대우로 계약했다.
3일 현재 한화는 24승 32패 1무(승률 0.429)로 리그 8위에 랭크돼 있다. 9위 롯데, 10위 키움과 승차는 각각 1게임, 2게임이다.
김 감독은 이날 취임식 후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해 4일부터 kt와 복귀전을 치르고, 주말에는 대전으로 돌아와 전 소속팀 NC를 상대로 홈 데뷔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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