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펙 플러스(OPEC+, 러시아 등 비회원국과 OPEC 회원국을 포함한 산유국 연합체)가 오는 10월부터 기존의 자발적 감산의 단계적 철폐를 결정하면서다. 기존 감산은 오는 2025년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수요 둔화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이날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2.77달러(3.6%) 급락한 74.2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7일 이후 최저치로 낙폭은 지난 1월 8일 이후 최대였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2.75달러(3.4%) 내린 78.36달러를 기록해 지난 2월 5일 이후 가장 낮았다.
전날 OPEC+는 기존 감산을 2025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 핵심 회원국의 자발적 감산은 10월 이후 단계적 철폐하기로 하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OPEC에 증산을 추구해 온 아랍에미리트(UAE)는 내년 1월부터 9월 말까지 산유량을 하루 351만9000배럴까지 현재보다 하루 30만 배럴 늘리기로 했다.
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명확성이 부족하고 UAE의 산유량이 늘면서 시장은 증산과 수출 확대 속에서 조직 내 불화가 있다고 결론을 짓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OPEC 비회원국의 증산 속에서 주말 OPEC+의 결정이 유가에 커다란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유 애널리스트인 가우라브 샤르마는 "궁극적으로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를 지목했다. 샤르마 애널리스트는 "OPEC+가 이미 공급이 충분한 시장에서 지난 주말과 같은 결정을 내리면 트레이더들은 거시적 그림과 함께 후퇴하는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하게 되며 순매도로 향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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