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에 쓰려고 주문한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의 상당수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와 AI 기업 xAI로 돌렸다고 CN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4월 테슬라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 CEO는 엔비디아의 플래그십 AI 칩인 'H100s' 사용을 연말까지 3만5000개에서 8만5000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며칠 후 머스크 CEO는 테슬라가 올해 100억 달러를 투자해 훈련 및 추론 AI 결합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 고위 직원이 직원들과 공유한 이메일에는 머스크가 조달하려는 AI 칩 규모를 주주들에게 과장한 것으로 표현됐다. 엔비디아 직원들 역시 머스크 CEO가 테슬라를 위해 예약된 AI 프로세서를 X로 돌렸다고 전했다.
CNBC는 머스크 CEO가 테슬라에 5억 달러 이상의 그래픽 프로세싱 장치(GPU) 배송 지연을 야기했으며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필요한 슈퍼컴퓨터 설치를 지연시켰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 12월 엔비디아 내부 문건은 "일론은 테슬라에 배정됐던 1만2000개의 H100 GPU를 X로 옮기면서 H100 GPU 배치에서 X를 테슬라보다 우선시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4월 말 이메일에서 엔비디아 직원은 머스크 CEO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발언이 칩 예약과 상충한다면서 X에서 한 100억 달러의 투자 발언 역시 2025 회계연도 예약 예상치와 대조된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의 비평가들은 그가 테슬라의 파트타임 CEO라고 비판해 왔다. 머스크 CEO는 X와 xAI뿐만 아니라 뇌 컴퓨터 스타트업 뉴럴링크와 터널 회사 보링 코, 항공회사 스페이스X도 경영한다.
X와 xAI는 밀접히 연관돼 있다. 지난해 11월 머스크 CEO는 X를 통해 "X 투자자들은 xAI의 지분 25%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xAI는 X 데이터 센터 일부를 활용하고 있으며 챗봇 그록(Grok)의 대규모 언어 모델 훈련과 추론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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