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은 예상보다 크게 둔화했다. 임금 상승률도 수년래 최저 수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되며 시장의 9월 금리 인하 기대도 커졌다.
5일(현지시간)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은 15만2000명 증가했다. 수정된 4월 수치(18만8000명)보다 적었고 월가 예상치 17만3000명도 크게 밑돌았다.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욕시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매장에 붙은 채용공고. 시급 17달러, 현금 보너스 별도 지급이 적혀 있다. 2022.08.29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임금상승률 5.0%로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9월 금리 인하 기대↑
채용 둔화 속 임금 상승률도 전월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 직장을 바꾸지 않는 근로자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5.0%로 4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다. CNBC에 따르면 지난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오름폭이다. 임금 상승률은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어 시장에서는 고용 수치뿐 아니라 임금 상승세도 눈여겨본다.
임금 상승률은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으나 4월 들어 오름세가 꺾였다.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일자리 증가와 임금 상승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노동 시장이 (여전히) 견고하지만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서 주목할 만한 약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 부문에서 거의 모든 고용이 이뤄졌으며, 상품 제조 부문 일자리는 3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미용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6.03 mj72284@newspim.com |
이외에 무역·교통·유틸리티에서 5만5000개의 일자리가 늘며 서비스업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으며, 교육·헬스(4만6000개), 건설(3만2000), 기타 서비스 부문(2만1000개)에서도 일자리가 늘었다. 지난 몇 년 고용 증가를 이끌었던 레저·접객업에서는 일자리가 1만2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제조업 부문 고용은 2만개 줄었으며, 광산(9000개↓), 정보(7000개↓), 전문 비지니스 서비스(6000개↓) 등에서도 고용이 줄었다.
특히 지난 3일 공급관리연구소(ISM)가 발표한 5월 미국 제조업지수가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의 제조업 부문 위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 부문 고용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시장에서는 고용과 관련해 이틀 뒤인 7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ADP 민간 고용 보고서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를 며칠 앞두고 나와 고용 시장의 건전성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과열된 노동시장은 임금발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어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고용 상황도 예의주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5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17만8000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17만5000명 증가)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지만 20만명을 밑돌면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보고서에서도 역시 고용 둔화 흐름이 확인되면 9월 금리 인하 전망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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