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버라이즌(Verizon)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차세대 통신 분야,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6일 밝혔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 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버라이즌 고객 대상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확대 협력 ▲하반기 갤럭시 신제품 판매 확대 협력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갤럭시 신제품 관련 공동 프로모션 및 버라이즌 매장 내에서 갤럭시 신모델의 AI 기능을 체험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2021년 11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이날 미팅에는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함께했다.
미팅 후 이 회장은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5대 매출처이자 글로벌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과의 협력을 강화해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버라이즌은 글로벌 통신 사업자 중 삼성전자의 최대 거래 업체다. 두 회사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네트워크 장비 등에 걸쳐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이 2020년에 체결한 5G(5세대 이동통신)를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 계약은 7조9000억원 규모로, 한국 통신 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수주를 계기로 미국 5G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이 갤럭시 단말기부터 네트워크 장비까지 광범위하게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는 데에는 삼성전자의 앞선 기술력은 물론 이재용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의 인연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2021년 11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 콩그레스에 각각 삼성전자 부사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나란히 참석한 것을 계기로 10년 이상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베스트베리 CEO가 버라이즌으로 옮긴 뒤에도 이어져, 5G 분야의 대규모 장비 공급 계약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회장은 계약 과정에서 수시로 화상 통화를 하며 새로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 회장은 최근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 AI, 반도체, 통신 관련 기업 CEO, 정관계 인사들과 연이어 만남을 가지고 있다. 뉴욕과 워싱턴DC 등 동부는 물론 서부의 실리콘밸리까지 아우르는 이번 이 회장의 출장은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는 물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30여건의 일정이 이달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