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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유럽 선거 참패에 의회 해산...30일 조기총선

기사등록 : 2024-06-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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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끝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 실시를 발표했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대국민 연설에서 "나는 우리 의회의 미래에 대한 선택권을 (국민께) 돌려드리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오늘 저녁 국회를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조기 총선 1차 투표는 이달 30일, 2차 투표는 내달 7일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곧 관련 법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의회는 양원제로 하원 임기는 5년이다. 2022년 6월 총선 이후 2년 만에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된 셈이다.

프랑스에서 의회 해산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자신의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임을 확인하고자 할 때 행사할 수 있다. 프랑스 대통령 중 가장 마지막으로 의회를 해산한 대통령은 1997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다.

이번 총선에서 하원 의원 577명을 선출한다. 1차 투표 때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1위 후보와 12.5% 이상 득표율을 확보한 후보들이 2차 투표에서 재대결한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전격 의회 해산을 선언한 건 이날 치러진 프랑스 유럽의회 선거에서 자신이 이끄는 중도 성향 르네상스당이 극우 국민연합(RN)당에 참패할 것이란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유럽의회가 발표한 1차 국가별 선거 예측 결과 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의 RN이 32.4%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출구조사 대로라면 유럽의회 선거 역사상 프랑스 단일 정당이 3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르펜 하원 원내대표는 RN이 유럽의회에서 "주요 대안 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조기 총선에서도 RN 후보들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르네상스당은 15.2% 득표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극우 정치그룹이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회는 정치적 이념과 성향으로 나뉜 정당 간 연합체 '정치그룹'이 활동하는데 RN당이 속한 극우 정치그룹 정체성과 민주주의(ID)가 전체 720석 중 58석으로 현재보다 9석 더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르네상스당이 속한 유럽의회 중도 성향 리뉴 유럽(RE)의 경우 83석으로 102석에서 19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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