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휴전안이 성사되기 위해 하마스 최고 자도자의 결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가자지구 전쟁 이후 여덟 번째 중동 지역을 방문하고 있는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기자들에게 "어젯 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가졌고, 그는 휴전 제안 준수 약속을 확인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도 성명을 통해 이번 휴전 제안이 하마스의 능력을 파괴하고 가자지구의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것을 포함한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해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전날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 지지를 결의를 통과시킨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도부의 최종 결단을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것은 열흘 전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안을 발표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희망적인 시그널"이라면서 "그러나 최종 결정을 하는 것은 하마스 지도부인 만큼 그들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이 같은 결정은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신와르가 가자지구 지하에 은신해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의 결정이 늦어질수록 주변 사람들의 고통도 커진다며 결단을 압박했다.
미국 정부는 전날 안보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했던 가자지구 휴전안에 대한 지지 결의를 이끌어내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했던 휴전안의 1단계는 이스라엘군이 모든 가자지구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한 뒤 6주 동안 정전 상태에 들어가고, 여성과 노인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맞교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어 2단계는 모든 생존 인질을 교환하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에서 철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마지막 3단계는 가자지구에 대한 재건 계획이 담겼으며, 사망한 인질의 시신도 인도한다는 내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단 휴전안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신와르의 확고한 지지 발언이 나오지 않아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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