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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개 환자단체, "또다시 집단 휴진 참담해…환자들 사지로 내몰려"

기사등록 : 2024-06-1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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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진 철회, 제도 및 법률 개선 요구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의협·서울의대 비대위 방문해 호소문 전달 예정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92개 환자단체들이 의료계 집단 휴진을 규탄하며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13일 오전 9시40분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사)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중증아토피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원의와 의대교수들의 집단 휴진 계획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휴진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시민단체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 촉구 환자단체 공동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4.06.13 pangbin@newspim.com

환자단체들은 "전공의 집단 행동으로 시작된 넉 달간의 의료 공백 기간 동안 불안과 피해를 겪으면서도 어떻게든 버티고 적응해왔던 환자들에게 최근 의료계의 집단휴진과 무기한 휴직 결의는 참담하고 절망적"이라며 의료계의 휴진 계획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이어 "환자들은 이제 각자도생을 넘어 각자 도사의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며 "환자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상황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각 환자단체 대표들은 이날 각자 발언을 통해 의료계에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시민단체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 촉구 환자단체 공동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4.06.13 pangbin@newspim.com

희소 혈관 질환을 가진 자녀를 둔 서이슬 한국PROS환자단체 대표는 "임상 중인 약물을 치료 목적 사용 승인 제도를 통해 시도하려 했지만 6월이 지난 지금까지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8월로 조직 검사 일정이 밀렸다. 조직 검사가 전공의가 맡아온 영역이어서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큰 병원에서 전공의가 없으면 희소 질환 환자의 조직검사를 진행하지 못한다니 어처구니가 없지만 별 도리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당장 더 급한 환자들이 있어 조직 검사 먼저 하게 해달라고 말하기 염치없다"며 "이 상황이 저희 같은 사람들에게 여러가지로 얼마나 괴롭고 참담한 일인지 정부도, 의사도, 언론도 똑바로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곽점순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대표는 "오늘부터 교수님들이 바로 복귀하시길 바란다"며 "환자들이 고객이고 (병원은) 직장인데 환자들을 내팽게치고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그런 의사들은 필요가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는 기자회견을 마치고서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서울의대 비대위를 방문해 집단 휴진 철회 촉구 의견서를 전달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시민단체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 촉구 환자단체 공동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4.06.13 pangbin@newspim.com

단체 관계자들은 의협·서울대병원 비대위 등 의료계 무기한 휴진 및 전면 휴진 결정 철회 요구와 더불어 의사 집단행동 재발 방지를 위한 관련 제도 및 법률 개선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의협은 오는 18일 집단 휴진을 진행할 것을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의대 교수들은 그 전날인 17일, 연세의대는 오는 27일에 무기한 휴진을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등도 18일 휴진에 동참하기로 결의하며 의료계의 집단 휴진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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