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일본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액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일본이지만, 반도체 제재로 인한 경제적인 실익은 상당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일본으로부터의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액은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다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14일 전했다. 1월의 수입액은 44억4300만위안으로 전년대비 53.1% 증가했으며, 2월 수입액은 7.4% 증가한 41억7300만위안, 3월 수입액은 56.8% 증가한 68억1400만위안, 4월 수입액은 42.2% 증가한 62억6900만위안이었다.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수입액은 39.6% 증가한 216억9900만위안(한화 약 4조1000억원)이었다.
일본의 무역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의 반도체 장비 및 디스플레이설비 수출액 중 50% 이상이 대중국 수출이었다. 이 분야 수출액중 중국이 5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3분기였으며, 이후 3개 분기 연속으로 50%를 넘겼다.
올해 1분기 해당 제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5212억엔(한화 약 4조5600억원)으로 전년대비 83% 증가했다. 이 금액은 사상 최고치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대응해 제재에 포함되지 않은 성숙공정을 위주로 대거 생산능력을 높이고 있다. 일본에는 니콘, 캐논 등 포토 리소그래피(노광기) 제조업체를 비롯해 도쿄일렉트론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있다. 이들 업체들은 중국의 증설에 부응해 관련 장비들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은 침체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에서 만큼은 반도체 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제반도체산업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264억달러였지만, 중국 시장의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113% 증가한 125억2000만달러였다. 일본의 반도체 장비업체들로서는 중국의 증설이 톡톡한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니콘의 경우 중국 전기차 1위업체인 비야디(BYD, 比亞迪)의 반도체법인에 27nm(나노미터)급 포토 리소그래피를 납품하고 있다. 니콘은 올해 중국 시장에 2가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그 중 하나는 탄화규소(SiC, 실리콘 카바이드) 소재용 포토 리소그래피인 것으로 전해졌다. 캐논 역시 탄화규소 소재용 포토 리소그래피를 중국 시장용으로 출시하는 등 중국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편, SEMI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 포토 리소그래피 시장규모는 232억3000만달러로 전체 반도체 장비 시장의 23%를 차지했다. 네덜란드 ASML이 포토 리소그래피 시장점유율 82%를 기록했으며, 캐논이 10%, 니콘이 8%를 차지했다.
중국의 반도체기업인 웨신(粵芯)반도체의 내부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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