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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주총서 '2개 지주사 재편' 승인...조현준·조현상 독립경영 '속도'

기사등록 : 2024-06-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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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자로 ㈜효성·HS효성 체재…신설법인 조현상 부회장이 맡아
공정거래법상 지분 정리 과정 거쳐야…이후 완전한 계열 분리 예상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효성그룹이 계열분리를 위한 첫 관문을 순조롭게 통과했다.

14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가 진행됐다. [사진=김아영 기자]

◆국민연금도 '찬성'…주총 개최 10분 만에 안건 통과

효성은 14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분할 안건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수와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수로 결의된다.

이번 안건 승인으로 7월 1일자로 그룹은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HS효성 등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된다.

효성신설지주의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효성 0.82 대 HS효성 0.18이다. 조현상 부회장이 독립경영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부문 등을 포함하면 신설지주의 매출 규모는 7조원대다.

앞서 효성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한 바 있다.

주총에 앞서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효성 측은 일부 소액주주들의 동요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정작 주총에서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주주들 역시 압도적인 찬성으로 임시주총은 10여분 만에 분할 안건이 통과되며 마무리됐다.

김규영 효성 부회장이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효성]

◆계열분리 속도 낼 듯…HS효성은 조현상 부회장이 맡아

주총 안건 통과를 계기로 사실상 계열 분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효성의 대표이사인 김규영 부회장은 "이번 지주사 분할은 그룹의 경영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술혁신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효성은 효성티앤씨·효성화학·효성중공업 등으로, HS효성은 효성첨단소재를 비롯해 효성홀딩스 USA·효성인포메이션 시스템 등 6개 계열사로 나뉜다"며 "각 계열사들은 전문성 강화와 간소화된 의사결정체계로 시장의 변화에 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브랜드 이미지도 제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최근 작고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 절차가 사실상 일단락된 것을 두고 독립경영 체제 기반을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한다. 

조 명예회장이 생전 보유했던 효성그룹 계열사 지분은 ㈜효성 10.14%, 효성중공업 10.55%, 효성첨단소재 10.32%, 효성티앤씨 9.09% 등이다. 지분상속으로 인해 장남인 조현준 회장의 ㈜효성 지분은 33.03%, 효성티앤씨 지분은 20.32%로 늘었다.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지분율을 22.53%까지 늘렸다.

다만, 지분 정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친족 간 계열분리를 위해선 상장사 기준으로 상호 보유 지분 비율은 3% 미만으로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조현상 부회장은 최근 ㈜효성 자회사인 효성중공업 지분을 잇달아 매도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4.88%에서 0.65%까지 낮췄다.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 지분 22.05%과 ㈜효성의 다른 자회사인 효성화학 지분 6.16%도 보유하고 있어 추후 매도가 유력한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두 형제의 지분 정리 과정을 거쳐 완전한 계열 분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김규영 부회장은 "신설지주사 HS효성은 모빌리티,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신사업과 M&A 등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임직원들도 회사를 더욱 발전시키고 높은 성과를 이뤄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HS효성 임원진은 내달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김규영 부회장은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HS효성 CFO 내정자는 다음달 열릴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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