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새 주인으로 국내 화물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선정됐다.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에 급물살이 타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화물이 실리고 있다. [사진=아시아나] |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이 내정됐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매각안을 최종 승인한 후 에어인천에 결과를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아직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현시점에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본입찰에는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 에어인천이 인수후보로 참여했다. 에어인천 컨소시엄에는 최대주주 소시어스PE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재무적투자자(FI)로, 인화정공이 전략적 투자자(SI)로 함께하고 있다.
당초 에어프레미아가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 스페셜시튜에이션스(SS), 메리츠증권, 룩셈부르크 화물 항공사 카고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분류됐다. 하지만 외국자본 비율이 현재 항공법 기준을 넘어서면서 문제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MBK파트너스가 발을 뺐다. 그 자리를 메리츠증권이 대신했지만 결과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위치에 오르지 못했다.
국내 유일 화물 전문 항공사인 에어인천은 화물사업 전문성을 내세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에어인천은 주로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 중단거리 노선에 화물기를 띄워왔다. 하지만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화물 시장으로 저변을 넓힐 수 있다. 대한항공에 이은 국내 2위 화물사업자가 되는 셈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우협 대상자 선정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유럽연합 경쟁당국(EC)이 유럽 노선 이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내세우며 양사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티웨이항공에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4개 유럽 노선을 넘겨줬다. 이번 우협 선정으로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까지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EC의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미국의 승인만 남게 된다. 하지만 화물사업부 매각이 완료되면 미국 역시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의 기업결합으로 해외 14개 필수 신고국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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